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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Apprenticeship Patterns)

21 June, 2020 - book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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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

데이브 후버, 애디웨일 오시나이 공저 / 강중빈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면..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경력의 시작을 설계하고 이 분야에서 탁월한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세우는 일에 관한 책이다. 프로그래밍을 생업으로 삼으며 견습이라고 부를 만한 시기에 어떻게 행동해야 이상적인 길을 걸을 수 있을지, 정말로 제대로 배우려면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



소프트웨어 장인정신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원제: Apprenticeship Patterns) 에서 다루는 다양한 사례들의 공통적인 배경은 번역본의 제목보다 원제에 잘 드러나 있다. 중세 시대의 장인과 그를 따르며 그의 밑에서 배우는 견습생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용한다는 방법론이다. 그런 점에서 일전에 읽었던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소프트웨어 장인과 결을 같이 한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장인정신을 강조하는 학파들의 의견에 개인적으로는 동의하고 있다. 물론, 견습생은 둘째 치고 여태 학생인 내 의견따위야 어찌 돼도 상관 없겠지만, 애초에 내가 개발자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했던 순간 내가 동경하는 이상적인 개발자의 모습에 소프트웨어 장인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고 두고 읽게 될 사례집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에 흥미를 갖고 진로를 탐색 중인 독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래머가 무엇을 하는가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번역본의 제목에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막상 읽어보니 이제 막 프로그래머의 길을 가기 위해 준비하거나, 프로그래머의 길을 걷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자들을 위한 친절하고 풍부한 사례집이었다. 개중에는 내가 이미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사례도 있었으며, 아직 겪지는 않았으나 언젠가 이런 어려움이 생기지 않을까 하며 어렴풋이 짐작하고 미리 겁내고 있던 사례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그렇기에, 적어도 앞으로 수년간 내 손이 닿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을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번역본 제목이 여전히 거슬리지만 별 수 없다.

한발 물러서라

현재 내가 처한 문제와 가장 가깝다고 느꼈던 챕터는 한발 물러서라 였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문제상황은 다음과 같다.

상황

당신은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 지식을 가졌는지 깨닫기 시작한다. 또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지만 별로 잘 되어가지 않는다. 또는 둘 다 해당된다.

문제

너무나 광대한 자신의 무지에 직면하면서 당신은 압도되어 버린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한발 물러서라"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겠지만, 자세한 설명이 물론 곁들여져 있으니 프로그래머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이 책을 소장하길 바란다.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렇다. 때론 한발 물러서야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조금은 뻔한 느낌의 이야기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천방법까지 제시한다는 점에서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이책에서 내게 제시한 실천방법은 현재 알고 있는 지식의 범위 내에서 내 능력보다 살짝 어려운 수준의 토이 프로젝트를 해보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다시금 자신감을 얻고 더불어 앞으로 무엇을 배워야 할지 방향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당신이 가려는 곳을 바라본 다음에 지금 어디쯤 있는지를 보면, 항상 터무니 없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그러고 나서 당신이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고 있노라면 그 속에서 어떤 패턴 같은 것이 드러날 거예요. 그 패턴으로 당신의 앞길을 비추어 본다면, 가끔은 그 무엇인가를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로버트 퍼식(Robert Pirs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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