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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장인(The Software Craftsman)

21 December, 2020 - book - 2 min read



소프트웨어 장인

소프트웨어 장인

산드로 만쿠소 저/권오인

더 나은 개발자가 되어, 더 좋은 코드를 전달하고 싶은 당신을 위하여...이 책에서 풀어낸 소프트웨어 장인정신의 프로페셔널리즘, 기술적 탁월함, 고객 만족은 애자일, 린(lean) 원칙들과 시너지를 일으켜 소프트웨어 업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다. 또한 프로젝트와 개발자를 공장 운영과 생산 라인 노동자로 보는 관...




소프트웨어 장인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하지만, 본디 감정의 동요가 많은 편인 나는 동기부여 역시 수시로 해줘야 하는 나약한 사람이다. 그래서 개발자로서의 태도, 정신, 자세 등과 같은 것들을 역설하는 책을 종종 읽고는 한다. 소프트웨어 장인 역시 그와 같은 류의 책이다. 사실 처음 읽은 것은 꽤 오래 전인데,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기록을 남기는 것부터가 이미 글러버린 태도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기 전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지금이라도 작성한다.

제목에서도 잘 드러나 있듯 개발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강하게 역설하는 책이다. 단순히 '이렇게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잘 짚어주고 있기에 지루하게 이어지는 공부에 내 마음이 풀어질 때마다 다시 한 번 펼쳐 보며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던 책이기도 하다.

내 커리어의 주인은 누구인가

3~4 번 정도 정독까지는 아니어도 마음이 헤이해질 때 읽곤 했는데, 매번 내 가슴에 가장 날카롭게 꽂히는 저자의 한 마디는 내 커리어의 주인은 누구인가 였다. 여기에 얽힌 저자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내심 회사에 불만을 갖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동료와 같은 시기에 같은 직위로 입사해 1년 정도 함께 일했다. 컨설팅 회사였기에 몇 년 간 서로 다른 프로젝트에서 따로 일하다가 이후 같은 프로젝트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때 동료에게 요즘 일하는 것이 어떤지 물었더니, "나는 정말 이 회사가 싫다. 진절머리 나는 회사다."라는 대답에 적잖이 놀랐다. 나는 당시, 정말 즐겁게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료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오랫동안 일했지만 회사에서 책 한 권 사준 적이 없다. 교육 프로그램에 보내준 적도 없고 최신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도 없었다. 그리고 승진도 시켜주지 않았다. 상당히 오랫동안 새로운 것을 배우지 못했다." 그는 이렇게 불만을 표현했다. 동료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같은 기간에 두 번의 승진을 비롯해 좋은 프로젝트에서 일할 기회도 몇 번 있었으며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웠기 때문이다. 몇 초 간의 어색한 침묵 후에 커리어의 주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내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한듯 했고 나는 다시 한번 물었다. "네 커리어와 프로페셔널로서의 미래는 누구의 책임인가?" 그날의 대화가 있은 지 몇 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의 당혹스러운 눈빛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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