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강점을 가진 두 종류의 생성형 AI를 활용해 글쓰기 워크플로우를 만들었다. 하나는 브레인스토밍과 기획을, 다른 하나는 초안 작성을 맡기는 식이다. 이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나서 콘텐츠 생산성이 극적으로 올라갔다. 아이디어를 탐색하는 창의적인 AI와 정해진 규칙에 따라 글을 쓰는 논리적인 AI를 조합해, 블로그 글을 효율적으로 대량생산하는 나만의 워크플로우를 소개한다.
1. 시작하며: 효율적인 콘텐츠 생산에 대한 고민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항상 콘텐츠 아이템 고민에 빠지곤 한다. 꾸준히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관된 퀄리티와 톤앤매너를 유지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특히 시리즈물처럼 여러 글에 걸쳐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어야 할 때는 기획 단계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를 구축해보기로 했다. 핵심은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AI에게 역할을 분담하여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2. 1단계: 창의적인 AI로 시리즈 기획하기
첫 단계는 콘텐츠의 뼈대를 잡는 기획이다. 이 단계에서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탐색하는 데 강점이 있는 생성형 AI를 활용한다. 정해진 틀 없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펼쳐내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기획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ChatGPT를 사용하였다.
프로세스
- 목표 설정: '신입 구직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겪는 어려움을 단계별로 해결해주는 전략적 가이드'라는 큰 주제를 정했다.
- 아이디어 생성 요청: AI에게 구체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목표에 맞는 결과물을 내도록 요청했다.
사용한 프롬프트 예시: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준비하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제작 가이드를 주는 블로그 콘텐츠를 기획하고자 한다. 보다 전문적이고 흔하지 않은 조언을 해주기 위해 기획성 콘텐츠를 시리즈로 발행하면 좋겠다. 이를 위한 10개의 주제를 제시해줘.
- 결과 및 선정: AI는 위 요청에 따라 여러 버전의 목차를 제안했다. 그중 가장 논리적이고 독자의 흥미를 유발할 만한 흐름을 가진 아래 10가지 주제를 최종적으로 골랐다.
최종 선정된 10가지 주제
🔹 포트폴리오 기획 시리즈: 신입 구직자를 위한 전략적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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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지를 먼저 설계하라” – 브랜딩 관점에서 보는 포트폴리오 전략
신입은 경력 대신 정체성을 팔아야 합니다. 본인의 가치, 관심 분야, 사고방식이 드러나도록 기획부터 다시 보게 만드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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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는 결과가 아니라 선택의 기록이다” – 프로젝트 선정 기준과 스토리텔링 구조화법
어떤 프로젝트를 담느냐보다, 왜 그걸 선택했는지,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에 더 주목하는 채용자들을 위한 준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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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 전시회” – 오해받기 쉬운 흔한 구성 실수들
포트폴리오가 자기 자랑의 나열로 흐르는 걸 막기 위한 ‘하지 말아야 할 것’ 중심의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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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지 말고 읽히게 하라” – 설득력 있는 문서형 포트폴리오 작성법
개발자/디자이너 구분 없이 필요한 텍스트 설계 능력, 사고의 흐름을 글로 표현하는 훈련에 관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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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아닌 팔로워로서의 성장” – 신입에게 적절한 톤의 자기표현 방식
신입인데 마치 ‘프로답게’ 보이려다 역효과가 나는 경우 방지. 겸손함과 잠재력을 함께 드러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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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허브, 노션, PDF? 정답은 없다” – 포맷보다 중요한 전달 구조 설계
기술 스택, 업계에 따라 달라지는 포맷 선택 기준과 ‘형식보다 핵심 메시지’ 중심 설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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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 지속 가능한 업데이트 전략
일회용으로 끝나는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성장에 따라 확장되고 재구성될 수 있는 구조 설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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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에 담을 때 꼭 빠뜨리는 요소” – 협업능력과 기여도 표현법
신입이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강점 중 하나인 ‘협업력’을 명확히 표현하는 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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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는 질문을 유도해야 한다” – 면접을 설계하는 포트폴리오 구성법
포트폴리오에 담긴 콘텐츠가 면접 질문을 유도하도록 설계하면, 자신 있는 질문을 유도해 면접을 유리하게 만드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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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에도 A/B 테스트가 필요하다” – 리뷰와 피드백을 수렴하는 실전 운영 팁
지인 리뷰, 멘토 피드백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루틴과 검증 시스템 만들기.
3. 2단계: 논리적인 AI로 상세 콘텐츠 작성하기
매력적인 목차가 완성되었으니 이제 살을 붙일 차례다. 상세 콘텐츠 작성 단계에서는 주어진 가이드라인에 맞춰 논리적이고 구조화된 결과물을 만드는 데 강점이 있는 생성형 AI를 활용했다. 위치한 디렉토리에 바로 마크다운 파일로 생성할 수 있도록 GEMINI CLI를 사용했다. GEMINI.md를 통해 항상 참조 가능한 가이드라인을 잡아줄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단계의 핵심은 AI에게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여,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일관된 톤앤매너와 구조로 얻어내는 것이다.
프로세스
- 가이드라인(GEMINI.md) 정의: AI가 따라야 할 블로그의 페르소나, 톤앤매너, 구조 등을 명확하게 정의했다.
사용한 가이드라인 예시:
# 역할
- 당신은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강조하는 직업상담 전문가입니다.
- 당신은 작은 팁 하나까지도 전달하고 싶어하는 꼼꼼한 성격을 지녔습니다.
# 포스팅 작성
- 정보와 소식을 최대한 친절하고 자세하게 작성합니다.
- 가독성을 고려한 간결한 문장으로 목적을 분명히 합니다.
- 두괄식으로 항상 포스팅 앞에 요약내용을 200자 이내로 작성합니다.
- 가독성을 고려한 간결한 문장으로 목적을 분명히 합니다.
- 포스팅 내용에 적합한 이미지의 내용을 묘사하여 적절한 위치에 추가합니다.
- 포스팅 내용에 참고하기에 적합한 정보를 웹 검색을 통해 알아봅니다.
# 참고 문장
- 문장을 벤치마킹하고 싶은 콘텐츠의 단락을 세 개 정도 few-shot으로 제공
- 콘텐츠 생성 요청: 위 가이드라인과 함께 1단계에서 정한 주제를 AI에게 전달했다.
사용한 프롬프트 예시:
# 가이드라인 (위에 정의한 역할, 톤앤매너, 구조 가이드라인 내용을 GEMINI.md로 생성하여 항상 참조) # 주제 "내가 누군지를 먼저 설계하라" – 브랜딩 관점에서 보는 포트폴리오 전략 # 지시 위 가이드라인과 주제를 반드시 지켜서 블로그 포스트 초안을 작성해줘.
- 결과물: AI는 주어진 주제와 가이드라인에 따라 요약문, 본문까지 완결된 구조의 블로그 콘텐츠 초안을 생성했다. 이 과정을 10개의 주제에 반복하여 시리즈 전체의 초안을 효율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4. 결론: 역할 분담을 통한 효율 극대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각기 다른 AI의 강점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워크플로우의 효율성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었다. ChatGPT는 기획 단계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탐색하는 데, GEMINI는 명확한 규칙에 따라 일관된 결과물을 대량으로 생성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이러한 역할 분담은 기획 의도를 잃지 않으면서도, 실제 글쓰기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었다.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프로세스다. 앞으로도 이 워크플로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꾸준히 블로그를 채워나갈 생각이다.
아래는 위의 프로세스를 통해 생성한 첫 번째 콘텐츠 초안이다. 생성형 AI가 등장한 초창기에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에 실망했었는데 이제는 상당히 탄탄한 구성과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구나 하는 마음에 감탄을 했다.
1. “내가 누군지를 먼저 설계하라” – 브랜딩 관점에서 보는 포트폴리오 전략
신입의 포트폴리오는 ‘경력 증명서’가 아닌 ‘자기소개서’에 가깝습니다. 경력이 부족하기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보여주는 ‘정체성’을 팔아야 합니다. 포트폴리오를 통해 ‘이 사람,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브랜딩 전략을 소개합니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함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특히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려는 신입 구직자에게 포트폴리오 제작은 거대한 산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보여줄 만한 ‘경력’이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담아야 할지 막연하기 때문이죠.
반면, 경력직 구직자들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그들은 지난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성공시켰고, 어떤 성과를 만들어 냈는지 숫자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포트폴리오는 ‘내가 이렇게나 일을 잘했다’는 ‘경력 증명서’의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신입에게는 이런 ‘경력’이 없습니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관점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신입의 포트폴리오는 ‘경력 증명’이 아니라 ‘자기 브랜딩’의 도구입니다.
🔹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채용 담당자가 신입의 포트폴리오를 볼 때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화려한 스킬이나 거창한 프로젝트 경험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할까?” > “어떤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할까?” > “우리 팀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일까?”
결국 그들이 보고 싶은 것은 당신의 ‘정체성(Identity)’입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잠재력을 가졌는지 궁금해하는 것이죠. 따라서 신입의 포트폴리오는 ‘무엇을 했는가(What)’를 나열하는 공간이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인가(Who)’**를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쇼케이스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포트폴리오의 ‘브랜딩’ 관점입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 가치관 등을 마인드맵으로 그리며 ‘나’라는 브랜드를 설계하는 한 사람의 이미지]
🔹 ‘나’라는 브랜드 설계하기: 3단계 전략
그렇다면 어떻게 ‘나’를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까요?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아래 3단계를 따라가다 보면 나만의 브랜드 컨셉을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1단계: 자기 탐색을 통해 ‘나’를 정의하기
가장 먼저 할 일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거창한 질문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사소한 경험에서부터 ‘나’를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 경험 돌아보기: 학교 팀 프로젝트, 공모전, 아르바이트, 개인적으로 진행한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 등 어떤 경험이든 좋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반대로, 가장 힘들었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 가치관 찾기: 왜 그 경험이 즐거웠고, 힘들었나요? ‘성장’, ‘협업’, ‘효율성’, ‘성취감’, ‘안정감’ 등 여러 키워드를 놓고 내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지 연결해 보세요.
- 관심 분야 구체화: 내가 시간을 내어 찾아보는 정보는 무엇인가요? 어떤 분야의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이 뛰나요? 나의 관심사가 지원하려는 직무, 산업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세요.
2단계: 한 문장으로 ‘브랜드 컨셉’ 만들기
자기 탐색을 통해 ‘나’에 대한 여러 키워드를 찾았다면, 이제 그것들을 하나로 꿰어낼 차례입니다. ‘나는 OOO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OOO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OOO입니다.’ 와 같은 형태로 나만의 브랜드 컨셉을 한 문장으로 정의해 보세요.
- 예시 1 (마케터): “저는 데이터의 숨은 맥락을 찾아내 가설을 증명하는 과정에 즐거움을 느끼는 마케터입니다.”
- 예시 2 (PM): “저는 사용자의 작은 불편함도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들어 더 나은 경험으로 만드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PM입니다.”
- 예시 3 (개발자): “저는 복잡한 문제를 단순한 코드로 풀어내는 것에 희열을 느끼며, 동료와의 협업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개발자입니다.”
이 한 문장이 앞으로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3단계: 컨셉을 증명할 ‘경험’ 배치하기
브랜드 컨셉을 정했다면, 이제 그 컨셉을 증명할 경험들을 포트폴리오에 배치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의 규모나 성패가 아닙니다. 나의 브랜드 컨셉을 얼마나 잘 보여주는가가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불편함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PM’이라는 컨셉을 증명하고 싶다고 가정해 봅시다.
- 어떤 프로젝트를 담을까?
- A: 수상 경력은 있지만, 나의 역할이 미미했던 공모전 프로젝트
- B: 수상은 못 했지만, 사용자 피드백을 3번이나 반영하며 서비스를 개선했던 작은 팀 프로젝트
정답은 B입니다. B 프로젝트의 경험을 통해 내가 왜 피드백을 반영하려 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해결했으며, 최종적으로 무엇을 배웠는지를 상세히 기술하세요. 이 스토리텔링이 당신의 브랜드 컨셉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 포트폴리오는 당신의 잠재력을 파는 첫 번째 상품입니다.
신입에게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스펙을 나열하는 문서가 아닙니다. ‘나’라는 사람의 매력과 잠재력을 담아 채용 담당자에게 파는 첫 번째 ‘상품’이자, ‘나와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설득의 도구’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설계하고, 그에 맞는 경험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보세요.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더 이상 불안의 대상이 아니라, 당신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입니다.